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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는 마치 커다란 수조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표현한 짧은 희곡이다. 물속에서는 보이고 들리는 감각이 공기 중에 있는 것과 조금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작가는 이에 착안해 오로지 감각에 집중해 감상할 수 있는 희곡을 집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소리에 대한 감각이 서로 다른 청인 배우와 농인 배우가 각각 음성과 수어를 통해 ‘물속에서’를 읽는다. 더불어 ‘물속에서’를 읽고 작업한 허연화 작가의 영상이 함께 상영된다.

낭독 중에는 따로 통역 지원이 들어가지 않아 오로지 수어와 음성언어를 서로 감각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작가, 배우 등 창작진들이 함께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물속에서’를 집필한 윤미희 작가는 “마음으로는 문학과 공연 장르에도 장애 접근성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행사는 처음으로 접근성을 고려하여 준비해보았기에 부족한 점이 많을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청각장애인분들이 오셔서 대본과 영상을 있는 그대로 감각하고 감상평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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