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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블록이 시각장애인에게 진정 도움이 되려면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3-10-13 09:24:54
조회수 : 25

길을 걷다 보면 회색, 적색 등 보도블럭 가운데에 노란색의 정사각형 벽돌이 끼어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것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은 통일성 없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고, 아는 사람은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돕는 시설이라고 이해하기도 한다.


통칭 점자블록으로 불리는 노란색의 정사각형 벽돌이 비장애인에게는 별다른 의미가 아닐 수 있다. 그렇다면 점자블록의 이용 대상이라는 시각장애인은 점자블록에 얼마나 도움을 받고 있을까?


나를 비롯하여 시각장애인 중에 점자블록을 따라가는 이는 아주 적다. 점자블록을 따라갈 경우 위험한 곳에 이르기도 해서다.


언젠가 서울 신교동에 있는 맹학교 학생들이 맹학교에서 경복궁까지 깔린 점자블록을 따라가다, 노점상이 팔고 있는 땅콩을 엎은 일이 있다. 파는 물건에 손상이 났으니 상인은 크게 화를 냈고 영문을 모르던 학생은 갑작스런 호통에 놀라서 눈물을 흘렸단 얘기를 들었다.


이외에도 많은 노점상이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한 점자블록에 물건을 깔아 놓고 파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이를 관리하지 않는 이는 없어 시각장애인이 스스로 피해다닐 수밖에 없다.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파손된 점자블록에 다칠 우려도 있다. 수원에 사는 필자의 지인은 눈이 내린 날에 점자블록 위로 걷다 미끄러져 다친 적이 있다.


주변에서 이런 사례를 보다 보니 시각장애인 중 많은 이가 점자블록을 이용하지 않는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마련한 시설을 시각장애인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정말로 필요에 맞는 시설이 되려면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우선 보행 시에 점자블록이 발바닥에 닿는 느낌을 편안하게 바꿔야 한다. 올록볼록한 벽돌의 모양상 발을 올리면 높이가 있어서 걷기가 힘들다. 재질 역시 딱딱하고 거칠어서 넘어지지 않으려면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마련한 시설이라면 보행이 편하도록 소재와 형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 놀이터의 바닥재같이 충격을 흡수하는 재질이면 시각장애인은 물론이고 아이, 노인 등을 비롯한 이동약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해외에는 점자블록이 많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처럼 길을 따라서 내내 깔려 있지 않고 길이 시작되는 곳이나 끊어지는 곳을 표시하는 정도란다. 반면 한국은 법률상 설치해야 하는 편의시설이라서인지 건물이나 길에 점자블록이 많다. 필수시설이지만 건물의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에서 노란색이 아닌 건물과 비슷한 색으로 설치해 저시력인의 불편을 초래한단 비판을 듣기도 한다.


점자블록을 새로 만들 때는 시각장애인에게 편하고 비장애인에게도 만족스러운 방향이길 바란다. 비장애인이 약간 불편한 정도로 시각장애인이 커다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도 않은 현재 상태에서 개선을 모색한다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좋은 쪽이면 좋겠다. 도로교통 및 공공시설 관리에 개선이 있어서 누구나 쉽게 길을 걸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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