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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 후 5년간 취업 하지 않고 집에서만 생활했다는 대진 씨는 집에서 프라모델 조립 등 취미생활을 하며 지내다가 미래에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막막한 감정에 부모님과 취업에 대한 정보를 찾았다.

이후 2021년 5월부터 집 인근의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수행기관인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직업재활센터를 찾아 직업 적응 훈련서비스을 받을 수 있었다. 예절교육, 시설교육 등 복지관 내부 프로그램과 공장, 카페, 애슐리 등 다양한 현장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진 씨의 취업은 지난해 3월 에슐리에서의 현장실습 종료 후 그의 업무능력을 높게 평가한 애슐리 측에서 채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이뤄졌으며, 같은 해 5월부터 현재까지 애슐리퀸즈 뉴코아 부천점에서 약 1년 3개월 동안 근무하고 있다.

주방 설거지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첫 취업 당시 설레는 감정보다는 떨리고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특히 첫날부터 일이 많아 1시간 늦게 끝나서 너무 힘들었다며 웃었다.

최근 취미생활로 노래를 듣고, 부르고 있으며 드럼 치는 것에 관심이 커져 드럼학원까지 등록했다. 더욱이 복지관에서 노래자랑이 열리면 꼭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 경연대회에도 참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직업재활센터 임원묵 장애인재활상담사는 “사실 직업훈련을 처음 시작할 때 대진 씨의 취업욕구는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일’. ‘가수가 되고 싶음’ 등 구체적이지 않고 다소 현실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진 씨의 취업을 위해 다양한 직업적 경험과 구체적인 취업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현장실습과 직업교육,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적 역량을 향상하고자 했다.

임원묵 장애인재활상담사는 “직업훈련에서 대진 씨는 빠른 작업속도와 성실한 작업 태도가 직업적 강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인 그는 훈련과정에서도 다른 동료들을 잘 도와줬고, 이러한 점들 덕분에 대진 씨가 취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본인이 생각했을 때 불안한 요인이 발생하면 불안증상이 심해져 발작이나 경련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이럴 때마다 보호자와 상담하며 약물을 복용하거나 대진 씨와 세심한 상담을 통해 불안 요인을 파악하고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고 점차 불안감을 호소하는 횟수가 줄어들었다”며 “이러한 지원과 케어는 고용 이후에도 업체와 소통하며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점장은 “대진 씨가 맡은 업무는 신체적으로 힘들고 바쁘기 때문에 매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파트다. 또 대체할 수 있는 직원이 쉽지 않은데 항상 성실한 태도로 일정하게 일을 유지해줄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를 도와주고 있어 직원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없어서는 안될 직원”이라고 강조했다.

애슐리 측은 대진 씨와 함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단순히 노후된 도구들이 있으면 즉시 교체해 주고 있다는 말과 달리 대진 씨가 힘들어하거나 불안감을 호소하는 상황이 생기면 직업지원센터 담당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조율하고 있었고, 대진 씨도 “항상 점장님, 헤드님,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이해해줘서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진 씨의 취업기는 한국장애인개발원 ‘2023년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취업 우수사례 공모’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2008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 받아 총괄 수행 기관으로 선정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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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 기자 bmi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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