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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런 전국대회 현장에서 어느 장애인의 한마디 “나도 할 수 있어요”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3-12-11 09:44:01
조회수 :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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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기)는 전략적인 판단을 기초로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게임이나 오락 행위를 일컫는 명칭으로 주어진 활동의 규칙에 따라 타인과 경쟁하여 승리를 쟁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더 나아가 개인의 건강증진, 참가자와 관람자의 유희, 그리고 단체 활동을 통한 사회적 증진과 협동을 지향한다. 그리고 스포츠는 운동 및 체육활동과 달리 규칙과 경쟁의 요소를 갖는다.


정해진 규칙으로 승부를 겨루는 경쟁을 하면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면서 극적인 반전의 상황이 나올 수도 있고,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때문에 흔히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면에 운동은 모든 생물의 몸을 움직이는 행위 즉, 몸을 움직이는 행동(Physical exercise)은 일반적으로 건강의 유지나 증진을 목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일을 말하며, 놀이나 일과 연결되기도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한 삶을 위해 필요하다.


그럼에도 운동이든 스포츠 경기이든 필수적인 기초조건은 ‘몸을 움직이는 행동(Physical exercise)’ 즉 신체 활동이 원활해야 한다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는 행동은 뇌 건강과 직결된 중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운동을 하는 것은 뇌를 쓰는 것과 같으며, 애초에 뇌 자체가 신체를 움직이기 위해 진화하고 발달한 것이다.


특히 근육 조정력· 내구력· 지구력 등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근육 사용과 관련된 신체 단련이 중요하다. 그런데 신체 활동을 위한 바람직한 운동량은 나이·체격·건강·성 등에 따라 개인차가 있다. 무엇보다 장애인에게는 장애 유형이나 등급에 따라 현격한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장애인(disabled)은 특정한 신체적, 정신적 조건과 질환 때문에 어떤 임무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사람. 상황은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일 수도 있고, 부분적이거나 전체적일 수도 있다.


이러한 신체적, 정신적 장애로 인하여 체육활동이나 스포츠 경기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신체 활동에서 중요한 부분은 손과 발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몸을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양손이나 양팔이 없다면 어떻게 운동할 수 있을까? 정도에 따라서 한 손만 있어도 더러 할 수 있는 스포츠 종목이 있기는 하지만 모든 스포츠는 양손(hands)이 없으면 운동을 수행할 수 없다.


스포츠 현장에서 만나보면 하지 장애인 선수의 경우에는 보조물로 목발이나 휠체어를 이용하여 신체 균형을 잡고 스포츠 경기하기도 한다.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 뇌병변장애인의 경우라도 손과 손목을 사용하여 경기할 수 있다. 하지만 양손이 장애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경기할 수 있을까?


모든 스포츠 경기가 손을 사용하여 던지거나, 움켜쥐거나, 밀어 넣거나, 들어 올리거나, 막아내거나, 때리거나 하지 않는가.


며칠 전 필자는 ‘전북 새만금 장애인 어울림 슐런대회’를 총괄하여 진행하면서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에서 양손이 없는 상지 절단장애와 척수장애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중복장애가 있는 선수를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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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런 전국대회에 출전한 상지 절단장애인 선수가 양 손목이 없이 경기하고 있다. ©김최환


이날 대회 운영은 장애 유형과 등급 분류에 따라 그리고 비장애인이 각 조로 대진을 편성하고 조별로 나누어 경기를 진행하는데 이 선수(양손을 사용할 수 없는 장애인/ SL-2)는 4조 그룹(휄체어 이용 장애인 선수/ SL-3)에서 경기를 하게 되었다.


조별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각자 지정된 슐런 보드 앞에 대기하고 있을 때 경기 시작에 앞서 이 선수를 보조하는 활동지원사가 등급 분류에 의해 SL-2 선수로 총득점에 가산점(+30점) 부여를 질의함에 따라 선수의 장애를 확인한 결과 양손을 사용할 수 없는 증복장애인임을 알게 되었고 대회 요강과 규정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하고 경기를 진행하였다.


“경기를 할 수 있겠어요?”


“나도 할 수 있어요. 이런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나도 참가할 수 있는 스포츠 슐런를 알게 되어 열심히 연습하고 왔어요. 한번 해 볼게요.”


그리고서는 경기를 시작했다. 침착하게 집중하며 경기보조자가 슐런 보드 위에 놓아주는 퍽(납작하고 둥근 나무로 만든 작은 원반)을 한쪽 팔로 푸싱(밀어 넣는 행위)하여 보드 끝부분에 있는 관문함(1점부터 4점까지 각각 부여된 득점함)을 향해 밀어 넣는다. 손을 사용할 수 없으니까 대신 팔을 사용하여 경기하는 것이다.


슐런은 네 개의 홈이 있는 나무 보드 위에 조그마한 쿠키 크기의 나무 퍽을 손으로 밀어 6cm 크기의 홀 안으로 밀어 넣어 점수를 내는 스포츠다. 2m 크기의 보드 위에서 손의 힘으로 나무 퍽을 골대에 넣는 것이 핵심이다. 어디에 넣느냐에 따라 점수도 달라지고, 각 골대에 몇 개의 공을 밀어 넣었는지도 점수에 반영된다. 청각장애, 시각장애, 지체장애를 가리지 않고 모든 장애인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점이 슐런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슐런은 네덜란드의 전통 놀이에서 유래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국민스포츠이다. 국내에는 대한슐런협회가 2014년 네덜란드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한국에 도입 확산시키고 있다. 2년마다 ‘슐런 월드컵’이 개최되는 세계적 스포츠 종목으로 특별한 운동 신경이 필요하지 않아 노인과 장애인 재활 체육 및 집중력을 요구하는 학생에게 적합한 운동이다. 특히 장애 유형이나 나이에 상관없고 좁은 장소에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ble의 스포츠를 만나다.


양손을 사용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멘탈를 품고 전략적인 판단을 기초로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게임에 주어진 활동의 규칙에 따라 타인과 경쟁하여, 승리를 쟁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스포츠 대회에 도전하는 자세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예선전에서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높은 득점을 얻어 본선전에 진출하는 실력까지 보여 주기도 했다. 참으로 대견스럽다.


이번 대회를 진행하며 경기를 지켜본 필자는 양 손목이 없는 장애인도 운동할 수 있는 스포츠 종목이 있다는 것과 자신의 장애 유형이나 최중증 장애인 스포츠 등급이라도 “나도 할 수 있다.”는 멘탈을 가진 경기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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